전에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좀 오래 백수 생활을 지낸 당신. 슬슬 다시 일을 해야겠다며, 제법 월급이 괜찮은 회사를 찾았습니다. 회사 이름이 ‘플루토’ 였던가, 그렇죠? 서류 심사 과정 없이, 면접만 통과하면 입사라니! 면접 난이도도 꽤 낮다고 들었으니, 어떻게든 잘 하면 될 겁니다.
그런데……
면접관이… KPC입니다…?
네가 왜 여깄어, KPC?!
< 시나리오 정보 >
· 크툴루의 부름(Call of Ctuhulhu) 7판 기준
· 인원 : 1:1 타이만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나, 다인 개변이 가능합니다.
· 배경 : 현대
· 플레이 시간 : 테스트 플레이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 플레이 난이도 : 中下
· 키퍼링 난이도 : 中
· 자유도 : 上
· 추천 관계 : 기본적으로 면식이 있어야 합니다.
· 추천 기능 : 모든 기능들
· RP 위주의 개그 시나리오
· 로스트, 광기 엔딩 無
< 유의사항 >
· 룰북 없는 플레이를 금지합니다.
· 시나리오의 재배포, 개변 후 배포, 쿠션 없는 스포일러를 금합니다.
· 키퍼링 커미션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세션카드 커미션은 자유이나 스포일러를 주의해주세요.
· 신화생물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이 있습니다.
· 철저한 개그 시나리오입니다.
· 전체적인 배경과 진상을 제외하고 자유로운 개변이 가능합니다.
· 시나리오와 관련된 문의는 Twt. @w_Plankton 계정의 다이렉트 메세지로 부탁드립니다.
· 약칭은 '네왜면' 입니다.
아래로 시나리오 본문과 진상이 이어집니다.
진상
플루토라는 회사는 사실 크삭스클루트의 사교도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현대에 들어서 신을 믿는 자가 적어지는 판에, 제물도 바쳐야 하니 줄어드는 사교도를 채울 수단은 전무했죠. CCTV 등 사회적 보안 시설도 강화된 와중에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꽤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찮은 인간의 힘으로 직접 그 분을 불러들여 인간들에게 이를 증명하는 것도 꽤나 난감했죠. 그래서 이 집단이 내린 결론이 무엇이냐? 평범한 회사인 척 가장해, 제물들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무의미하게 사교도들을 제물로 소비할 일은 줄어들고, 괜찮은 회사 조건에 현혹당하는 사람들은 늘고… 좋은 거래죠!
그런 이 회사에, 최근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KPC가 면접관이 된 이후부터였죠. 이상하게 면접을 통과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습니다. 그 이유라 하면, 입사한 KPC가 직접 두 눈으로 직원들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KPC 역시 금방 퇴사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어느날 PC에게서 온 연락을 듣고… 퇴사를 그만둡니다. PC가 무려 이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온다고 했으니까요! 다른 애들은 몰라도 PC만큼은 탈락시키고 가야죠!
◇ KPC
면접관입니다. 최대한 이상한 질문을 던지며 PC의 불합격을 유도해야만 합니다. 힘 내세요, KPC!
◇ PC
면접을 보러 왔습니다. 있는 힘껏 이 회사에 합격하려 노력하면 됩니다.
참 따스한 날입니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아름답게 피어나있고… 좋은 봄날이군요. 그렇지만, 오늘은 그리 편안한 날이 아닙니다. 괜찮아보이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는 날이니까요. 최대한 좋게 정장을 차려입고, 바깥에 나왔습니다. 회사 이름이 뭐더라, 플루토였나 그랬었죠?
그나저나 제법 좋은 회사인 것 같은데… 회사에 대해 알기 위해 주변인들에게 연락을 해봐도, 다들 모른다는 말 뿐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많이 나오질 않아요. 분명 KPC가 여기서 일한다 했었죠. 뭘 좀 알려달라고 문자를 보내봐도 통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회사 일이 그만큼 바쁜 걸까요? 아무렴 어때요, 입사하게 되면 모르는 사람들이랑 일하느라 진 좀 뺄텐데 아는 사람이 있는 게 다행이죠.
이런저런 걱정을 뒤로 하며 (PC가 탈법한 교통수단을 서술해주세요.)를 타고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면접장은 이 곳 2층이라고 했었죠? 조심스레 들어와, 2층으로 올라가고… 시선을 조금 옮기면, 오른쪽에 면접장이 보입니다. 면접 시간까지 앞으로 5분 남았군요. 아슬하게 맞춰서 도착했어요.
잠깐 KPC에게 아침에 보낸 문자를 확인해볼까요? 아는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여길 좀 아는 사람이고. 그래서 분위기만 좀 어떤지 알려달라 부탁했건만… 여전히 답장이 없군요. 이미 면접을 보기로 했다고 말해버린 탓일까요.
그렇게 짧은 5분이 지나고, 면접장에 들어섭니다. 면접관은 누구련지… 시선을 돌리면, 그 자리에는 KPC가 있습니다.
…
…
응?
왜 네가 여기 있어, KPC?!
“ 어서 오세요, PC 씨. ”
분위기에 이끌려 일단 준비된 자리 앞으로 향했습니다. 면접관도 KPC 한 명 뿐인데…. 이 엄숙한 분위기, 말 한마디 가볍게 꺼내는 것도 어렵군요.
“ 본사는 독자적인 면접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서류를 챙겨주세요. ”
KPC가 책상 위에 놓여진 서류를 살짝 밀어보입니다. 뭐라고 물어보고 싶긴 한데, 어쩔 수 없죠. 서류를 받아 들어보면, 당신이 제출한 서류와는 좀 다른 무언가가 적혀 있습니다. 뭐, 특성치…? 기능치? 근접전, 듣기? 이게 다 뭐죠?
“ 앞으로 총 15개의 질문을 할 것입니다. 서류에 보이는 당신의 ‘특기사항’을 전부 하나씩 사용하여 질문에 답해주세요. ”
이런 걸 적은 기억따윈 없는데요?! 따지려 해봐도 늦은 거 같습니다….
“ 첫 번째 질문입니다. ”
면접을 시작하기 전, PC는 룰을 숙지해주세요.
PC는 반드시 모든 질문에 기능치 또는 특성치를 하나씩 사용하여 대답해야 합니다. 하나의 기능치·특성치는 최대 2번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시) 당신이 이 회사에 입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말재주 기능치 롤, 성공시) '제가 입사해야 하는 이유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말재주 기능치 롤, 실패시) '그러니까… 음… 돈 벌어야 해서요?'
'네?'
대충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시나리오에는 20개의 질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15개의 질문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나, KP의 재량껏 질문을 추가하거나 제거해도 괜찮습니다. 허나, 질문의 갯수는 반드시 8개를 넘어야 합니다.
이하, 질문의 목록입니다.
본인이 이 회사에 입사해 도움이 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인생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직원으로서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자신있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공백기동안 무얼 했습니까?
신을 믿습니까? 믿는다면, 왜 믿습니까?
이 세상에 사실 굉장히 무서운 존재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단 것을 알게 되면, 당신은 그것에 대항하겠습니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그 이유는?
당신이 이 회사에 입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마음에 안 드는 상사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만약 당신이 일할 때 로비나 뒷거래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공익과 사익 중 무엇을 더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전국에 교회가 몇 개 있습니까?
구사할 수 있는 아무 외국어를 보여주세요.
본인의 특기와 완전히 상반된 일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본인의 사회생활 노하우를 하나 말씀해보세요.
만일 당신이 사이비종교를 만든다면, 무엇으로 사람을 현혹시키겠습니까?
당장 본인이 일주일 후에 죽고, 대신 1억이 손에 쥐어진다면 무얼 하시겠습니까?
돈과 행복은 비례한다고 생각합니까?
만일 회사에서 심상치 않은 사건이 발생한다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목록에 나와있지 않는 질문도 KP의 재량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어찌저찌 면접이 끝나갑니다. 이제 돌아가도 좋다는 말을 들었으니, 카페나 들러서 좀 휴식을 취할까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가려는 도중, KPC가 당신을 불러세웁니다.
“ 마지막 질문을 깜빡했군요. 이것만 답하고 가주시길 바랍니다. ”
아, 아직 안 끝났다고요? 마지막 질문은 대체 뭘까요.
“ 이 회사에서 제가 도망치라 한다면, 당신은 합격을 해도 포기하시겠습니까? ”
…이건 또 뭔 별난 질문일까요. 그래도 마지막 질문이니 답은 해야죠. (다이스를 굴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그렇게 제 나름대로 답한 당신을 보고 KPC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 알겠습니다. 내일 면접 결과가 나올테니 여유롭게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어휴, 결국 KPC랑 대화할 틈은 없었네요. 면접 자리라고 저리 딱딱하게 나온다니. 아무리 그래도 친구(다른 관계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인데요. …그래도 잘 됐습니다. 면접관이 KPC이니 꽤나 쉽게 합격하지 않을까요? 일단 오늘은 좀 쉬고, 내일 결과를 기다리도록 합시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질문에서 8개 이상 성공을 띄웠다면 END 1로, 아니라면 END 2로)
END 1. 합격이지만…?
핸드폰을 열어보니 문자가 와있습니다. 합격 통보로군요! 좋아요, 이제 어엿한 직업을 다시금 가질 수 있겠어요. …그렇게 생각한 찰나, KPC가 보낸 문자가 눈에 띕니다. 아니, 어제 아침에 보낸 문자에 이제야 답한 건가요? 심지어 어제 면접관과 면접자로 마주하기까지 했는데, 그 다음에 문자를 준 것도 아니고, 이제야?
그런 생각을 하며 문자를 열어보면….
‘나 거기 퇴사해. 완전 블랙기업이야. 절대 오지 마. 진짜 오면 후회해.’
이렇게까지 말할 게 있나요…? 대체 왜 블랙기업이냐 전화해서 물어보니, 충격적인 답변이 돌아옵니다.
“ 거기 사람들 완전 미친놈들이야. 뭐 그 분한테 바친다고 막 사람을 냅다 죽인다니까? 나 진짜 빌면서 일하고 나온 거야. 진짜, 제발 가지 마. 난 네가 제발 면접 통과 안했으면 했는데…. ”
(심리학 판정, 성공시) 목소리도 덜덜 떨리고 말이 빠른 걸 보아하니 이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실패시) 정말일까요? 그렇지만 KPC가 이렇게 강하게 주장하는데… 일단 믿어보죠.
이번에 취업한 곳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겠어요. 뭐, 별 수 있나요? 듣자하니 목숨이 위험할 판인데. 대체 뭔 회사인지 자초지종을 나중에 물어봐야겠어요.
END 2. 불합격 통지
핸드폰을 열어보니, 불합격 통보 문자가 와있습니다…. 아쉽네요. 좋은 회사같았는데. 다른 회사나 또 알아볼까, 하는 참에 KPC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 나 거기 퇴사해. 완전 미친놈들밖에 없어. 너 안 와서 다행이야, 진짜로. ”
……. 자칫하면 큰일날 뻔 했네요. 뭐, 다행이죠. 대체 뭣때문에 그런지 좀 물어보기나 해봅시다.
후기
엄청 가벼운 개그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생각난 소재가 좋아서 빨리 쓴 것 같아요. 덕분에 문장이 두서없고 꽤나 정신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문의사항이 있다면 Twt. @w_Plankton 의 DM으로 부탁드립니다. 플레이타임 제보도 받습니다.
플레이해주신 분들께 언제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아래는 후기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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