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C 시나리오

Hallucination :: For you

세션카드 본인 제작





어느 날, KPC가 다가와 당신에게 말합니다.
저택 만찬회 초대를 받았어. 같이 가지 않을래?
화려한 초대장을 집어 든 당신은 갑작스러운 제안에 조금 의아해하나, 결국 고개를 끄덕입니다.

도착한 저택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 시나리오 정보 >

· 크툴루의 부름(Call of Ctuhulhu) 7판 기준
· 인원 : 1:1 타이만
· 배경 : 현대 바탕이나, 근대 개변이 가능합니다.
· 플레이 시간 : 테스트 플레이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 플레이 난이도 : 中上 (조사에 탐사자가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 키퍼링 난이도 : 上 (행동에 따른 개변 多 독자적인 룰 有)
· 자유도 : 中 (캐조종 지문이 몇몇 있습니다.)
· 추천 관계 : 어떠한 형태로든 의 정이 존재하는 관계, 또는 애증관계도 추천. PC가 KPC보다 감정이 깊을수록 좋습니다.
· 추천 기능 : 관찰력, 자료조사, 지능
· RP 위주의 시나리오
· 로스트, 광기 엔딩 有
· 트리거 워닝: 고어/유혈, 신체훼손, 사망, 눈 앞의 죽음, 자살, 반복되는 죽음, 가스라이팅
 

< 유의사항 >

· 룰북 없는 플레이를 금지합니다.
· 시나리오의 재배포, 개변 후 배포, 쿠션 없는 스포일러를 금합니다.
· 키퍼링 커미션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세션카드 커미션은 자유이나 스포일러를 주의해주세요.
· 신화생물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이 있습니다.
· 마더구스 '열 꼬마 인디언'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존재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애거서 크리스티 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시킬 수 있습니다. 모쪼록 주의 부탁드립니다.
· 루프물로, KPC가 반드시 여러번 사망합니다.
· 트리거 요소가 다분합니다. 플레이 도중 과도한 감정적 피로감을 느낄 시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주세요.
· 전체적인 배경과 진상을 제외하고 자유로운 개변이 가능합니다.
· 첫 시나리오인 관계로 불시에 시나리오가 비공개 처리될 수 있습니다.
· 시나리오와 관련된 문의는 Twt. @w_Plankton 계정의 다이렉트 메세지로 부탁드립니다.
· 약칭은 '할포유' 입니다.





















 
 
 
 
 
 

아래로 시나리오 본문과 진상이 이어집니다.

















진상

KPC와 PC는 니알라토텝이 꾸며낸 작은 연극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초대장, 그것부터가 연극의 시작이었죠.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저택의 고상한 주인이 바로 니알라토텝 자신입니다. 그는 KPC를 반복해 죽이는 것으로, 점차 달라지는 PC의 반응을 기대합니다. 아무리 PC가 저항해도 모든 걸 무의미하게 만들면서요. PC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지든 어쩌든,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연구죠. KPC와 PC가 도착하기 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저택에서 '만찬'을 즐기고 갔습니다. 니알라토텝은 인간들이 곁에 있는 사람이 계속 죽어가면서도, 이 모든 일들이 누군가 꾸며낸 일임을 알아채는 것을 원했습니다. 허나, 일반적인 인간들에겐 유의미한 결과를 낳지 못해 따분한 연회만이 이어졌죠. 니알라토텝의 호기심이 말라 없어지기 전, 어딘가 특별해 보이는 두 명을 발견합니다. KPC와 PC, 당신들이 마지막 차례입니다.

반복되는 끔찍한 파티 속, KPC와 PC는 과연 연극을 알아채고 이 저택에서 나갈 수 있을까요?


◇ KPC

반복되는 죽음에 희생됩니다. 저택 내부엔 KPC가 한번 죽은 자리에 시체가 고스란히 쌓입니다. KPC는 본인의 시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만질 수 없습니다. 본인의 죽음조차 깨닫지 못합니다. 그저 받았던 초대장대로 신나는, 혹은 고풍스러운 만찬을 기대할 뿐입니다. 일반적인 조사를 도울 수는 있으나, 파티를 기대하기 때문에 다소 비협조적인 면이 있습니다. KPC의 시체를 조사해도 모든 일차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 PC

KPC의 죽음을 견뎌내야 합니다. KPC와 달리 탐사자는 저택 내부의 꺼림칙한 분위기를 눈치챕니다. KPC의 시체를 만지고 조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죽음이, 하루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단 사실을 인지합니다. 이곳을 견디고 빠져나가는 것은―이것이 연극임을 알아채는 것은 오로지 탐사자, 당신의 몫입니다.
 

◇ KP 유의사항

이 시나리오에는 독자적인 룰이 존재합니다. KP는 세팅 시 최대 게이지 100 짜리의 비어있는 토큰을 만들어주세요. 난이도를 조절하고 싶은 경우, 게이지의 최대 수치를 낮춰도 괜찮습니다. 명칭은 <파악 게이지>입니다.

탐사자가 조사용 다이스에서 성공을 띄웠을 시 게이지가 증가합니다. KPC가 성공해도 게이지는 증가하나, 탐사자가 성공하는 것보다 증가율이 낮습니다. 시나리오는 총 9일에 걸쳐 진행되며, 9일이 끝나기 전 게이지가 다 차오를 경우 조기 엔딩을 봅니다. 게이지를 다 채우지 못했을 경우의 엔딩도 존재합니다. 날짜별로 조사할 수 있는 것의 제한은 없으며, 처음 실패한 다이스를 다음 날에 재시도할 수 있습니다. 4일 차 이후 각 날짜마다 고유의 한정된 증거가 나옵니다. 한정된 증거가 아닐 경우 일차에 상관없이 증거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한정된 증거만이 시나리오 본문에 서술되고, 아닐 경우 시나리오 본문에 첨부된 내부 조사 설명란에 서술됩니다.

상세한 룰은 시나리오 본문에 서술합니다. 시나리오 상에선 편의를 위해 1일 차, 2일 차 식으로 서술할 수 있으나, 하루가 10번 반복되는 것이기에 키퍼링 시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연극이 시작하기 전에


맑고 화창한 날입니다. 당신은 언제나와 같이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고 있습니다. 켜져 있는 TV 속에선 일기예보가 진행 중이군요. 이렇게 맑은 날씨임에 불구하고, 내일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 봤자 하루 동안 잠깐 내리는 것이니, 불쾌할 일은 없겠군요.

모처럼의 휴식이니, 집에서 편히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던 도중… 도어벨이 울립니다. KPC로군요.

“ 탐사자, 괜찮으면 같이 만찬회에 가지 않을래? ”

문을 열어주자마자 이게 무슨 갑작스러운 질문일까요. 어리둥절해할 틈도 없이 KPC가 당신에게 초대장 하나를 건넵니다. 겉모양 새는 화려하게 생겼군요. 검은색 바탕에 금테가 새겨져 꽤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돕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초대한 사람의 이름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를 출력합니다. 실패 시, 아무것도 출력하지 않습니다.

주소를 보아하니, 여기서부터 좀 멀고… 외딴곳이군요. 하긴, 이런 시대에 대체 누가 저택을 가지고 사람을 초대해서 만찬회를 즐긴다 하겠어요? 주소가 이래도 이상할 것이 없죠. KPC는 잠시 당신을 쳐다보다가, 초대장을 펼쳐 만찬회 시각을 보여줍니다. 내일 저녁이로군요.

잠시 자유 RP 시간을 갖습니다. 탐사자가 만찬회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 어떻게든 같이 가도록 이끌어주세요. KPC가 본래 이런 것에 관심을 보일 사람이 아니면 판정 여부는 자유로, '이상하게 들떠있다.' 같은 지문을 출력해도 괜찮습니다.

결국 당신은 KPC의 제안을 승낙했습니다. KPC는 미소 지으며 다음날 아침에 만나 같이 가자고 말합니다. 만찬회 자체는 저녁에 열리지만, 저택을 구경해보고 싶다나 뭐라나. 결국 여유로이 주말을 즐길 틈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미리 내일 나갈 채비를 해야겠어요.


1일 차

 

새벽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오늘 잠깐 내리는 것치곤 소낙비가 심하게 쏟아지는군요. 분명 어제 일기예보에는 보슬비가 올 것이라 얘기한 것 같은데. 집에서 느긋이 시간이나 보내고 싶은 날씨지만, 이미 승낙한 제안을 이제 와서 거절할 순 없습니다. 심지어, 이미 바깥에 같이 KPC와 나와있으니까요.

당신과 KPC는 (아무 이동수단을 서술해주세요.)를 통해 초대장에 적힌 주소로 향합니다. 멀리 있는 탓에 시간이 조금 걸리고, 피로감도 쌓이고, 길도 헤맬 뻔했지만… 어쨌든 도착했군요. 눈앞에 들어오는 저택은 으리으리하게 위상을 뽐냅니다. 꽤 옛날부터 유지된 건물인지, 구석구석 낡은 부분이 보이기도 하나 그것이 좀 더 그 저택을 멋들어지게 만들어줍니다. KPC와 당신은 조금 긴장한 채 거대한 문으로 향합니다. 문 앞에 다다라 열기도 전에,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훤칠한 남성 한 명이 먼저 문을 엽니다.

“ 제가 초대한 분들이로군요. 어서 들어오시죠. ”

주인으로 예측되는 사람이 저택 내부를 안내하기 시작합니다. 일찍 도착했으니 잠시 머물 방을 주겠다는 말과 함께요. 그런데, 저택 내부를 거닐고 있음에도 그 사람 빼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만찬회라고 하지 않았나요? 너무 일찍 도착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이상한 점이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이 저택을 관리하는 사람, 그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상당히 이질적입니다. 탐사자, 이성체크. (0/1)

당황한 당신의 모습을 대충은 예상했다는 듯, 주인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당신을 돌아본 채 입을 엽니다.

“ 식사를 미리 준비하고 있는 탓에 다들 보이지 않는 것 같군요. 이 방에서 휴식을 취하시고 나면 안내원 분이 오실 겁니다. 걱정 마시죠. ”

이런 시대에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을 리도 없다고 KPC가 옆에서 거듭니다. 딱히 반박할 수단이 없는 이야기로군요. 마침 휴식할 방 앞에 도착한 참이니, 당신과 KPC는 같이 방에 들어갑니다. … 손님맞이용 방인 탓인지, 그렇게 화려하진 않은 방입니다. 침대 두 개가 있고, 침대에서 좀 멀찍이 있는 곳에 조그마한 탁상 한 개. 각 침대 옆에는 작은 서랍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 화장대도 보이는군요. KPC가 먼저 방을 둘러보다가 침대에 앉습니다.

“ 탐사자, 여기 침대 엄청 푹신해. ”

마치 앉아보라는 듯한 손짓입니다. 탐사자가 주위를 둘러보느라 침대에 앉지 않는 경우, 앉게끔 유도해주세요. 마지못해 앉아보니 정말 푹신한 침대입니다. 아침 일찍 준비하고, 긴 시간을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한 탓인지… 푹신한 침대 덕에 잠이 쏟아집니다. 그럴 만도 한 게, 저택 한번 구경하겠다고 새벽 [1d4+1] 시에 집에서 나왔으니, 당연한 얘기죠. 시간도 좀 많이 걸렸으니까요. 어떻게 [4~6 중 아무 숫자 하나] 시간을 이동에만 쓸 수가 있냐고요. KPC는 이미 잠든 것 같습니다. 만찬회는 저녁이니 잠깐 자도 괜찮겠어요.

……

한숨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오후입니다. 벽시계는 6시 반 경을 가리키고 있군요. KPC가 먼저 일어나 기지개를 쭉 켜고 있습니다.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일어난 듯하군요. … 슬슬 바깥이 시끄러워질 만 한데, 여전히 조용합니다. 창 밖으로 비가 쏟아지는 소리만 들려오는군요. 옆을 바라보니 서랍 위에 쪽지 하나가 남겨져있습니다.

핸드아웃 배부


열 명의 꼬마들이 밥을 먹으러 갔다가
한 명이 목이 막혀서 아홉 명이 되었다.

아홉 명의 꼬마들이 밤늦게 깨어있다가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다.

여덟 명의 꼬마들이 여행을 갔다가
한 명이 거기 남아 일곱 명이 되었다.

일곱 명의 꼬마들이 장작을 패다가
한 명이 자기 몸을 갈라 여섯 명이 되었다.

여섯 명의 꼬마들이 벌집을 가지고 놀다가
한 명이 벌에 쏘여 다섯 명이 되었다.

다섯 명의 꼬마들이 바다에 갔다가
한 명이 빠져 죽어 네 명이 되었다.

네 명의 꼬마들이 불을 가지고 놀다가
한 명이 불타 죽어 세 명이 되었다.

세 명의 꼬마들이 총을 갖고 놀다가
한 명이 총에 맞아 두 명이 되었다.

두 명의 꼬마들이 햇빛을 쬐다가
한 명이 햇빛에 타 죽어 한 명이 되었다.

한 명의 꼬마가 혼자 남았는데
그 꼬마가 목을 매어서 아무도 없게 되었다.


… 왜 이런 게 쪽지로 남겨져 있는 거죠? 탐사자, 이성체크. (0/1)

지금이라도 당장 나가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가 짙지만, KPC가 저녁 만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KPC가 먼저 방을 나서선 식당에 미리 가 있겠다고 말합니다. 탐사자가 채 뭐라 말할 틈도 없이, KPC는 식당 쪽으로 걸어갑니다.

저택 구조를 공개합니다. 핸드아웃으로 배부해주세요.

검은 부분은 모두 문의 표시입니다.


탐사자는 뒤늦게 KPC를 쫓아갑니다. 탐사자가 바라는 경우, 조사를 진행해도 무관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식당으로 와야 합니다. 식당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허나 이상하게도 테이블 위에는 만찬이 차려져 있습니다. 주인은 온데간데없으며, 탐사자와 KPC, 단 둘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KPC, 탐사자, 둘 다 이성체크. (1/2)

(성공 시) 오로지 둘만 초대한 연회일지도 모르죠. 주인의 취향이 독특할 수도 있습니다. (실패 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음식은 2인분을 넘어가는데 어째서?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닙니다. 아침도, 점심도, 제대로 못 먹은 채 이 만찬만을 기다리며 몇 시간을 소비했는데… 뱃가죽이 당장이라도 등에 달라붙게 생겼습니다. 아무리 수상해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잖아요? 당신이 의자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려는 찰나, 먼저 식기를 들었던 KPC의 움직임이 갑작스레 멈춥니다.

땡그랑.

맑은 소리를 내며 은으로 된 어여쁜 식기가 떨어집니다. KPC가 숨이 막히는 듯 몇 번을 컥컥거리다 맥없이 그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무엇 하나 할 틈 없이, 허무하게 쓰러져버렸습니다. 탐사자, 이성체크. (1/1d3)

(탐사자가 시체를 조사하려 할 시 출력) 갑작스레 쓰러진 KPC는 숨이 멎어 있습니다. (응급처치 판정 선언 시, 실패와 성공 유무 상관없이 출력) 늦었어요. 싸늘하게 식어가는 시체일 뿐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식당 위에 은은하게 빛나던 샹들리에의 불빛이 꺼집니다. 당신의 시야도, 암전 됩니다.

2일 차

 

눈을 뜨니, 그곳은 저택 내부의 방입니다. 창문을 억세게 때리는 빗물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눈에 바로 들어오는 벽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끔찍한 악몽을 꾼 기분이 듭니다. 분명 KPC가 죽었었는데. 하지만 지금, KPC는 곁에 있습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아니, 확실히 정상이 아닙니다. 탐사자, 이성체크. (1/1d2) (소지품이 존재한 경우) 가지고 있던 물건도 전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바깥에 연락을 시도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되어버렸군요. 이 저택에서 당장 나가야만 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 하지만, 어떻게요? 이미 일은 터지고 말았는데, 정말 나가는 게 가능할까요? 장담할 수 없지만, 저 무의식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본능이 외칩니다. 나가야 해. 나가야 한다고!

(식당에서 처음으로 KPC의 시체를 마주했을 시) 싸늘하게 죽어버린 시체입니다. KPC는 이게 보이지 않나 보군요. 이 끔찍한 광경을, 탐사자. 오로지 당신만이 볼 수 있습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무심코 머릿속에서 밥을 먹으러 갔다가 목이 막혀 죽은 꼬마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지금 당장은, 우연이라 빌어야겠죠.
(탐사자가 KPC에게 KPC의 시체에 관해 물을 시, KPC는 아무것도 모르는 태도를 유지해주세요.)

 

지금부터 자유 탐색이 가능해집니다. 동시에 특수 룰을 공개합니다.


특수룰 《 진상 파악 》

KP는 미리 최대 100 짜리의 비어있는 파악 게이지를 준비합니다. 난이도를 조절하고 싶은 경우, 게이지의 최대 수치를 낮출 수 있습니다. 파악 게이지는 탐사자가 조사 중 <진상파악> 이 서술된 조사를 하면 결과에 따라 파악 다이스가 주어집니다. <진상파악>에 해당되는 조사의 경우, 시나리오 내부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파악 다이스는 성공 수치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대실패 : 없음 / 실패 : 1d2 / 성공 : 1d3 / 어려운 성공 : 1d6 / 극단적 성공 : 1d10 / 대성공 : 1d16

판정 이후 KP의 판단 하에 보너스 다이스를 굴립니다. KP 판단 하 진상에 가깝다고 판단될 경우, 또는 난이도 조절이 필요할 경우 보너스 다이스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난이도 조절로 파악 다이스의 값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성공한 것이 아닌, KPC가 성공한 경우 어려운 성공 까지만의 다이스가 주어집니다.

다이스 정산은 (조사 개수만큼의) 성공 수치 다이스 + 탐사자 성공 시, KP 임의의 보너스 다이스(1d2~1d20) + 1d4 으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자면, 해당 일차에 조사를 5번 했고, <진상파악> 성공 및 실패 1회, <진상파악> KPC 대성공 1회, <진상파악> 증거를 조사했으나 실패해 다이스가 주어지지 않은 경우 1회, 나머지 1회는 일반 조사면 1d3 + 1d2 + 1d6 + 1d(2~20) + 1d4입니다.

일차가 끝날 때마다 다이스를 정산합니다. 1일차에 정산시 모든 다이스값은 절반이 됩니다.
9일 차가 끝나기 전 게이지가 다 차오를 경우 조기 엔딩을 봅니다. 날짜별로 조사할 수 있는 것의 제한은 없으며, 처음 실패한 조사를 다음날에 재조사 할 수 있습니다. 한번 성공한 조사는 다시 조사해도 다이스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탐사자는 배부된 구조에 존재하는 장소를 전부 자유로이 탐색할 수 있습니다. KP는 리얼타임제 또는 턴제로 진행하여 적당한 시기에 하루를 종료해주세요. 이하, 층별 조사 가능한 내용을 서술합니다. 층별 서술란 이후로 시나리오가 이어집니다.

더보기

저택 전체 공통점 

 

어디에도 커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창문을 열 수 없습니다. 힘으로도 열리지 않습니다. 창문을 깰만한 도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KPC와 탐사자가 저택 내부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창문 바깥에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KPC의 시체를 조사해도 나오는 증거는 일절 없습니다.

 

1층

- 홀 -

정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어떠한 판정을 하든 열리지 않습니다. (듣기 판정 선언, 성공 시) 고요하게 비가 쏟아지는 소리만이 들립니다.

 

- 응접실 -

왼쪽 화분 안과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른쪽 화분의 흙이 상태가 무언가 이상합니다. 쓸데없이 흙이 높이 쌓여있어요. (관찰력 판정 성공 시) <진상파악> 흙 안에 쪽지가 하나 꽂혀있습니다. '연극 개요'라고 적혀있는 쪽지입니다. 두 단어 아래로는 아무런 문장도 존재치 않습니다. (실패 시)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게 없습니다. 잘못 보기라도 한 걸까요?

테이블 위는 깔끔합니다. (관찰력 판정 선언, 어려운 성공 이상일 시) <진상파악> 지문도, 먼지 한 올도, 그 무엇도 존재한 흔적이 없습니다.
(성공 일시) <진상파악> 수상하리만큼 깨끗합니다. 뭘 놓은 적이 없는 듯 보이는군요.

(벽난로의 불을 물로 껐을 시에) 타다 만 책 한 권이 있습니다. 내용은 이미 다 타버렸지만, 제목은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인간의…… 이 이상은 타버려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4일 차 이상일 시) 무언가가 탄 흔적이 있지만, 이젠 형체를 알 수 없습니다.

 

- 서재 -

(처음 서재에 들어섰을 때에만 출력합니다.) 책장에는 여러 가지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처음 보는 언어가 수두룩합니다. (자료조사 판정, 성공 시) <진상파악> … 이상하게도 읽을 수 있습니다. 전부 처음 보는 언어인데도. 이성판정. (0/1) (실패 시) 이상하게도 읽을 수 있습니다. … 언젠가 배웠던 것일지도 모르죠.

(책장의 책을 조사할 경우, 자료조사 판정.) 읽을 수 있지만 모르는 언어로 적힌 책들 중 하나를 집었습니다.
(극단적 성공 이상일 시) <진상파악> 작가 미상의 책입니다. 제목은 <환상, 너를 위해>. 사랑하는 이가 죽었다가 사는 것을 반복하는 삶 속, 죽음을 외면하기 위해 이 삶이 연극이라고 믿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성공, 어려운 성공 일시) <진상파악> <죽음 후의 재회>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누가 쓴 책인지는 알 수 없군요. 내용은… 주변인이 죽었다 살아난 경험을 한 사람들의 반응이 적혀 있습니다. 대부분이 인터뷰입니다.
(실패 시) … 얇은 책입니다. <열 꼬마 이야기>라는 제목이네요. 아까 보았던 쪽지랑 내용이 똑같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습니다. (응접실 테이블과 조사 내용이 똑같습니다.)

 

- 주인의 방 -

7일 차 전까지 입장할 수 없습니다. 굳게 닫혀 있습니다.
깔끔한 방입니다. 작은 책장과 서랍 하나, 검은색 침대, 티테이블과 의자 두 개가 존재합니다.
책장에는 책들이 존재하지만 모두 제목이 붙어있지 않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성공 시) <진상파악> 유일하게 하나 제목이 보이는 책이 있습니다. 제목은 <환상, 너를 위해>입니다. (서재에서 이미 조사한 경우) … 똑같은 책이 서재에도 있었죠.
서랍을 열어보면… 저택에 있을 동안, KPC와 당신이 함께 찍힌 사진이 한가득입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시) <진상파악> 심지어는 KPC의 시체 옆에 있는 당신의 모습조차도 있습니다. 탐사자, 이성체크. (1/1d4)
침대는 검고 평범합니다. (관찰력 판정 선언, 성공 시) 쓴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티테이블과 의자 또한 깔끔합니다. 쓴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욕실과 화장실은 잠겨있습니다. 근력 판정 성공 시 들어갈 수 있습니다만, 무엇을 조사하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 식당 -

테이블엔 만찬이 미리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느 때에 들어가도 음식이 전부 존재합니다. KPC는 언제나 여기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1일 차에 KPC가 먹은 음식 안에 PC의 식기, 또는 KPC와 PC 둘 다 쓰지 않은 식기를 넣어볼 경우) 검게 변색됩니다. (KPC의 식기인 경우) 변색되지 않습니다. (PC와 KPC의 식기를 음식에 넣어본 경우, 지능 판정) <진상파악> 분명 KPC의 식기는 변색되지 않았는데, 탐사자의 식기는 변색됐습니다.
와인 진열대에는 빼곡히 와인이 차있습니다.
조리실 내부는 깨끗합니다. (관찰력 판정 선언, 성공 시) <진상파악> 한 번도 쓴 적 없는 듯한 깨끗함입니다.
조리대 위에는 냄비가 존재하나, 안은 텅 비어있습니다.
식료품 저장공간엔 그 어떠한 식료품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2층

- 창고 -

수많은 박스가 쌓여있습니다. 쓰지 않는 서랍과 책장도 몇 개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선언, 성공 시) <진상파악> 전부 먼지가 얹혀있지 않습니다. 마치 방금 전에 창고에 넣은 듯한 분위기입니다.
(박스를 열어볼 경우)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창고와 실내정원 사이에 있는 서랍의 경우, 열어보면 손전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2개 요구합니다.

 

- 실내 정원 -

바닥에 밟히는 잔디는 인공잔디가 아닌 자연 잔디입니다. (지능 판정 선언, 성공 시) <진상파악> … 실내 정원에는 자연 잔디가 있기 어려울 텐데 말이죠.
연못은 깨끗합니다. 작은 금붕어들이 몇 마리 뻐끔거리고 있습니다. (들어가 볼 경우) <파악 다이스 1d3 제공> 의외로 깊습니다. 여기서 기절하면 익사할지도 모르겠군요.
정원을 살펴보면 화단에 꽃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선언, 성공 시) <진상파악>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꽃입니다. 시스투스로군요. (지능 판정 성공) <진상파악> 시스투스의 꽃말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내일 죽겠지.’ (실패 시) <진상파악> 무언가 인상 깊은 꽃말이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나지 않습니다.

(3일 차 이후부터 정원에 들어올 시 출력) 방금 연못 안에 무언가 떨어지며 풍덩 소리가 난 것 같습니다. (관찰력 판정, 실패 시) … 잘못 들었던 걸까요?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성공 시) <진상파악> 안에 무언가 떨어진 것 같습니다. (획득 선언 시) 특이한 열쇠입니다. 좀 커다란 것이 저택 내부의 평범한 방에는 쓸 수 없을 듯 보이는군요.

 

- 로비 -

미술작품 전시대의 경우, 1일 차에 볼 시에는 아무런 작품도 놓여있지 않습니다.
2일 차부터 죽음을 표현한 작은 조각상들이 추가됩니다. (지하의 조각상을 발견한 후 조사할 경우, 관찰력 판정. 성공시) <진상파악> …KPC와 닮은 작품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수상쩍습니다. (실패시 아무것도 출력하지 않습니다.)

KPC와 PC의 방에 가까운 책상 서랍에는 손전등용 배터리 2개가 존재합니다. 이 책상 서랍 위에만 비어있는 꽃병이 존재합니다.
맨 아래쪽에 위치하는 책상 서랍을 열어보면 권총과 손도끼 모양의 장난감이 있습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실패 시 출력 없음) <진상파악> 처음 보았던 쪽지에서 분명 권총과 도끼가 언급될만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게 우연일까요? (4일 차 이후, 먼저 지하의 제단에서 성냥을 발견하고 지능 판정을 성공했을 시) <진상파악> 전례를 보면 우연이라 생각하기 힘들군요. 누군가 쪽지의 내용과 접점이 있는 것을 고의로 둔 것이 분명합니다. (서재에서 자료조사 극단적 성공 이상으로 <환상, 너를 위해>를 읽었을 시) <진상파악> 탐사자, 당신은 이 순간을 연극이라 믿습니까? (여기까지 성공한 경우, 파악 게이지가 확정 10 증가합니다.)

 

- 숙박실 -

KPC와 PC의 방의 경우, 1일 차에 서술한 것과 같습니다. 소지품이 존재한 경우, 2일 차부터 서랍 내부에 소지품이 하나씩 돌아옵니다.

 

지하

3일 차 실내 연못의 열쇠를 획득했을 경우에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획득하지 않은 경우)
지하실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문에 커다란 자물쇠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열쇠가 있어야 열 수 있는 듯합니다.
(근력 판정 선언 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되려, 쇳덩이에 몸을 부딪힌 탓에 몸이 욱신거리는 기분입니다. 건강 판정.
(실패 시 체력 1 감소)

(열쇠를 획득한 경우)
무겁고 커다란 문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쇠로 된 주제에 미닫이문이라 더욱 소음이 심합니다. 들어와 보면 마치 성당 같은 분위기를 내는 지하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하인데도 불구하고 벽면엔 스테인드글라스가 새겨져있습니다. 천장의 샹들리에를 제외하곤 아무런 빛도 들어오지 않아 음침한 분위기만이 감돕니다.

(왼쪽 석상을 조사할 경우) 평범한 석고상입니다. 하나 엄숙한 분위기에 맞지 않게, 마치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본뜬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군요. (손전등과 배터리를 가지고 있고, 관찰력 판정을 선언했을 때 성공 이상일 시) <진상파악> …어라? 빛을 비춰보니 왠지 석고상이 KPC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오른쪽 석상의 경우, 왼쪽 석상과 지문이 일치하나 KPC가 아닌 탐사자를 닮은 석고상입니다.

제단 위를 살펴보면, 작은 성냥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곽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실패 시 출력 없음) <진상파악> … 분명 그 쪽지에 불장난을 하다 죽었단 얘기가 있었죠. 우연일까요. (4일 차 이후, 먼저 로비의 서랍에서 권총과 손도끼를 발견하고 지능 판정을 성공했을 시) <진상파악> 아니, 전례를 보면 우연이라 생각하기 힘듭니다. 그 내용과 어느 정도 접점이 있는 것을 누군가 일부러 이곳에 둔 것이 분명합니다. (서재에서 자료조사 극단적 성공 이상으로 <환상, 너를 위해>를 읽었을 시) <진상파악> 탐사자, 당신은 이 순간을 연극이라 믿습니까? (여기까지 성공한 경우, 파악 게이지가 확정 10 증가합니다.)


당신이 저택 내부를 뒤지던 와중, KPC가 만찬회 시각이 되었다며 식당으로 향합니다. 끔찍한 악몽을 겪고 대체 무얼 하고 앉아있던 건지. KPC의 천연덕스런 말에 급격히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방으로 돌아갈까요. 혹시 모르죠, 한 숨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돌아와 있을지도요. (탐사자가 KPC를 따라간 경우 잠깐 RP를 진행한 후, 탐사자와 KPC를 함께 방에 돌려보내 주세요.)

(따라가지 않은 경우 출력합니다.) KPC가 (복통, 피로, 어떤 사유도 괜찮습니다.)를 호소하며 방에 일찍 들어옵니다. 먹을 건 많은데 내키지 않았다나. 분명 오늘 너무 무리해서 일찍 온 탓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만찬회를 즐기러 왔는데 못 즐긴다니! 장난스러운 말도 내뱉으면서요. KPC가 먼저 씻으러 들어가고, 탐사자 당신은 KPC가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잠시 뒤 KPC가 걸어 나오고, 침대에 눕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곯아떨어집니다. 아무 일도 없는 하루였어요. KPC의 죽음을 보고, 시체를 보고, 좌불안석이 되어 돌아다닌 것치곤… 아무것도. 불안감에 탐사자, 당신은 쪽지를 들어 읽습니다.

첫 번째 꼬마는 식사를 하다 목이 막혀서 죽었죠. KPC는 식사 도중 죽었고요. 두 번째는 어떻게 됐죠?


아홉 명의 꼬마들이 밤늦게 깨어있다가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진상파악> … 지금 KPC를 깨우지 않으면, 아침이 됐을 때 그가 죽어있는 건 아닐까요? (실패 시) 단순한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쪽지 하나에 민감히 반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갑작스레 졸음이 쏟아져옵니다. (정신력 판정, 성공 시) 이 졸음을 무시하려 애쓰지만, 노력이 무색하게 당신은 그 자리에 쓰러져서 잠이 듭니다. (실패 시) 이겨낼 수 없는 졸음입니다. 시야가 순식간에 흐려지고 당신은 잠에 듭니다.

 

3일 차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에 들어오는 벽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제 먼저 잠들었던 KPC는… 다행이다. 옆에서 자고 있네요. 당신은 KPC의 이름을 부릅니다. 슬슬 일어날 때도 됐잖아요? … 하지만 KPC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몸을 흔들어봐도요. 혹시 모른다는 사실에 맥을 짚어보면, 고요합니다. 당신이 시체를 부르고 흔들고 맥을 짚는 사이에 KPC가 문을 열며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 탐사자! 대체 왜 이런 방에서 자고 있었던 거야? ”

이해가 가지 않는 말입니다. 어제 분명 당신과 KPC는 같은 방에서 잤는데요? 그리고, 그 KPC는 옆에 지금 죽어있는데.

“ 여기 우리 방 아니라고. ”

이게 또 무슨 말인가요, 탐사자. KPC가 당신을 끌고 나오더니, 손으로 저 너머의 방을 가리킵니다. …저 너머의 책상 서랍에 꽃병이 보입니다. 확실히, 여긴 탐사자와 KPC의 방이 아니네요.

“ 오늘 왜 그래? 너무 피곤해서 그래? ”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내뱉는 질문이 돌아옵니다. (솔직하게 설명하든, 어쩌든, KPC는 탐사자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럴 틈이 없습니다. (지능 판정, 성공 시. 실패 시 출력 없음.) 쪽지에 적힌 대로 KPC는 늦잠을 자다 죽었습니다. 이제 여덟 명 남았습니다. 다시금 이 저택을 헤집으며 조사할 시간이 왔습니다. 전 날 제대로 찾지 못한 것도 찾아야만 합니다. 이곳을 나가기 위해선 그 방도밖에 없습니다.
지금부터 조사를 시작합니다.




KPC가 만찬회 시각이 되었다며 식당으로 향합니다. KPC는 아직도 자신이 죽었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데자뷔가 일어나는 것만 같습니다. 아니, 실제로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죠. 아는 사실들을 토로해도 들어주지 않는다니, 탐사자, 얼마나 서글플까! (탐사자가 KPC를 따라간 경우 RP를 진행한 후, 탐사자만을 방에 돌려보내 주세요. 탐사자가 KPC 옆에 끝까지 붙어 방까지 따라오는 경우, 복도에서 KPC를 놓친 상황을 연출해주세요.)

이번엔 제대로 방에 돌아왔습니다. 분명 어제도 똑같은 일을 했죠. 멀뚱히 방 안에 들어와 침대에 잠깐 앉아 쉬려 할 때 즈음, 무언가 걸립니다. KPC가 식사를 하느라 안 오는 거라고 생각해도 어딘가 찝찝합니다. 쪽지를 열어, 내용을 확인합니다.


여덟 명의 꼬마들이 여행을 갔다가
한 명이 거기 남아 일곱 명이 되었다.
 

탐사자, 지금 당신은 KPC를 두고 방에 혼자 오지 않았나요?

당신이 지금 어찌 생각하든,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다급히 식당으로 향하기 위해 방문을 열면, 복도에 쓰러져있는 KPC가 보입니다. 아! 당신 탓입니다, 탐사자! 당신이 KPC를 두고 오지만 않았더라면, KPC가 죽을 일은 없었을 텐데! (탐사자가 KPC와 같이 가게끔 설득했을 경우 출력) 물론, KPC는 당신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요.

잔혹한 현실이 꿈처럼 변해가듯 시야가 암전 됩니다.

 

4일 차

눈이 뜨입니다. 이제는 익숙한 천장입니다. 역시나 벽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루만 내린다던 비는 며칠 째 쏟아집니다. KPC가 당신을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습니다.

“ 악몽을 꾸는 거 같더라. 괜찮아? ”

KPC의 말에 당신이 어찌 대답하든, 벌써 세 번째입니다. 여길 나가지 못하면 지금 당신을 걱정하고 있는 KPC는 또다시 죽어버리겠죠. 하지만 어떻게 나가야 하죠? 대체 누가 KPC를 죽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요! 아니, 실제로 KPC가 죽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없는 현실입니다. 만약… 처음 죽었던 KPC가 진짜 KPC라면, 지금 당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누구죠? 두 번째에 죽은 KPC는요? 쌓여있는 그 모든 시체는 무엇이죠? KPC만이 만질 수 없는, 알 수 없는 이 현실은 대체 무엇이죠? 탐사자, 당신이 꿈에 갇히기라도 한 걸까요? 대체 이 저택은 뭐죠? 세 번째가 되어서야 현실과의 단절감에 혼란이 몰려옵니다. 탐사자, 이성체크. (1/1d2)

어떻게 생각하던, 이 저택을 나가야 한다는 것 하나만은 사실입니다. 그것은 명백한 진실입니다. 저 깊은 무의식 속 여전히 본능이 한껏 소리치고 있습니다. 여길 당장 나가야 해!

KPC에게 채 사정을 설명하지도 못한 채 당신은 방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지금부터 조사를 시작합니다.


- 4일 차 한정 증거 -
2일차, KPC가 죽었던 방에 들어가 보면, KPC의 시체 옆에 작은 메모지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좋은 구경 하고 있어.’라고 적혀있습니다. 발견 시 파악 게이지가 확정 5 증가합니다.


시계가 어느새 7시를 가리킬 때 즈음, KPC가 또다시 만찬을 즐기러 간다며 곁을 떠납니다. 붙잡을 틈도 없이 먼저 가버렸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에선 쪽지의 내용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일곱 명의 꼬마들이 장작을 패다가
한 명이 자기 몸을 갈라 여섯 명이 되었다.
 

하지만 여긴 장작 따윈 존재하지 않는 저택입니다. 벽난로가 있지만 팰만한 나무는 어디에도 없고, 도끼랍시곤 본 적도 없습니다. (로비의 서랍에서 권총과 손도끼를 발견한 경우 출력) 있어봤자 장난감이었죠. 이번에도 쪽지의 내용대로 죽겠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신은 식당 쪽으로 걸어갑니다.

KPC가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자유로이 저택을 탐색하게 해 주세요. KPC는 창고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창고에 들어갈 시 지문을 출력합니다.) 창고 문을 여니, 역한 피비린내가 후각을 침투해옵니다. 당신이 피비린내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그곳엔 KPC가 있습니다. 커다란 도끼가 KPC의 몸을 가르고 땅에 박혀있습니다. KPC의 몸은 두 동강이 난 채 끈적한 피와 바닥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욕지기가 치밀어옵니다. 구토가 터져나오기도 전, 눈 앞이 또다시 시커멓게 물듭니다.

 

 

5일 차

 정신을 차리면 똑같이 방 안입니다. 시계는 2시를 가리키고 있고, 비는 여전히 추적거리며 내리고 있습니다. 또 죽었군요. 어떤가요, 탐사자? 이젠 KPC의 죽음에 조금 무덤덤해졌나요? 아니라고요? 어찌 됐던 안타깝게 됐습니다. 아직 여섯 명이 남았습니다. 어제와 똑같이 KPC가 옆에서 당신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도 방법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여전히 본능이 쉬지 않고 외쳐대고 있습니다. 나가라고. 당장.

 다음 번은 벌집을 만졌다 쏘여 죽는 KPC가 기다리고 있겠군요. 하지만 역시나 이 저택엔 벌집따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게 있을만한 환경도 아니죠. 설마 죽겠어요? 그래, 설마요. 

 지금부터 조사를 시작합니다. 

- 5일 차 한정 증거 - 

(실내 정원에 들어갈 경우, 관찰력 판정. 성공시) 잔디 바닥에 벌의 시체가 놓여있습니다. (실패시) 뭘 본 것 같기도 한데… 기분탓인듯 합니다. 

(식료품 저장공간을 조사할 경우 출력, 파악 게이지 확정 2 증가) 장작이 몇 개 놓여져있습니다. 냉동 보관된 장작이라니…. (관찰력 판정, 성공시) 미묘하게 달달한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실패시 출력 없음) 

(식료품 저장공간에서 얻은 장작을 응접실 또는 식당의 벽난로에 넣을 경우 출력) 장작을 더 넣었지만, 좀 더 따듯해지거나 불길이 거세지진 않았습니다. 약간의 달콤한 향이 공기를 맴돌기만 합니다. (지능 판정, 성공시) <진상파악> 기묘할 정도로 장작을 넣은 전후의 불길이 똑같습니다. 누군가 불길이 일정한 정도를 유지하게끔 만들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실패시) <진상파악> 장작이 냉동 보관된 탓인 거겠죠. 냉동 보관된 장작도 충분히 기이하지만…….


 바쁘게 움직이다 시간을 확인하면 어느새 7시입니다. 분명 이때 즈음에 KPC가 만찬을 먹으러 간다고 말을 걸어올텐데, 정적이 이어집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KPC가 보이지 않습니다. (실내 정원에서 관찰력 판정을 성공해 벌 시체 지문을 본 경우에만 출력) 정원에 벌 시체가 있었죠. 정원에 가보는 게 좋겠습니다. 

 (벌 시체 지문이 출력되지 않은 경우, 탐사자가 자유로이 저택 탐색을 하게 해 주세요. KPC의 시체는 청소도구 보관실에 존재합니다. 2층에 올라갈 시, 또는 이미 2층일 시에 지문을 출력합니다.) 2층의 공기는 무척이나 달콤한 냄새로 꽉 차있습니다.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마다 끈적끈적한 걸 밟은 게 느껴집니다. 발을 움직일 때마다 쩌억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강한 점성의 액체가 묻었다는 걸 어필하고 있습니다. 불쾌감에 바닥을 내려다보면,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는 그것은… 

 … 꿀입니다.
 꿀은 당신이 서있는 장소로부터 주욱 흘려져 길을 만듭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보이는 장소는 청소 도구 보관실입니다. 문을 열면 꿀이 덕지덕지 묻어 더러워진 좁은 방이 보입니다. 그리고, 기괴하게 팔다리가 꺾여 죽어있는 KPC도요. 온 몸이 부어오르기까지 하고, 꿀에 파묻혀 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피비린내와 단내가 뒤섞여 공기 속에서 진동합니다. 당장이라도 구역질을 할 것만 같은 광경이 점차 어두워집니다. 차라리 이 현실에서 도망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마음을 대변하듯, 시야가 암전됩니다. 

 물론, 진정 대변이라 말할 수는 없겠죠. 이 다음에 또 KPC는… 알잖아요? 탐사자. 모르는 척 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6일 차

 정신이 다시 맑아집니다. 눈 앞은 여전히 똑같은 저택의 천장입니다. 이젠 당연하다시피 보이는 벽시계는 역시나 오후 2시를 나타냅니다. KPC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옵니다. 또 죽었고, 또 살았구나.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습니다. 몇 번이나 이 상황을 겪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서는 없나요? 탐사자. 일어나보면 언제나 똑같은 자리입니다. 유일하게 한 번 다른 곳에서 일어난 적 있지만 그마저도 결국 저택의 안입니다. 하루 잠깐 내린다던 소낙비가, 당신의 생체 시계에 따르면 지금 닷새를 넘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능 판정, 성공시 파악 게이지 확정 10 증가) 혹시 지금, 저택 안에 들어온 순간부터의 하루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초대장에 따르면 만찬회도 고작 하루에 불과했다고요.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지금 겪고 있는 상황보다 말 되는 일이 존재하겠나요. 탐사자, 이성체크. (1/2) (실패시) 혹시 지금, 저택 안에 들어온 순간부터의 하루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말도 안 되죠.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가 있겠어요. 단순히 악몽일 겁니다. 악몽임이 분명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습니다.
 
(위 지문에서 지능판정을 성공했을 시) 이 하루를 벗어나야만 합니다. 저택에서 나가는 게 아니라, 하루를 벗어나야 합니다.
(실패했을 시) 이 악몽에서 깨어나야만 합니다. 저택에서 나가는 게 아니라, 꿈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탐사자, 쪽지에 따라선 오늘은 KPC가 물에 빠져 죽을 것입니다. 이 곳에는 바다라곤 존재하지 않지만, 하나 물이 존재하는 공간이 있죠. 정원의 실내 연못입니다. KPC를 가지 못하게 막아야합니다. 물론 KPC를 냅두고 조사에 전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탐사자. 막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
 
 6일차는 조사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탐사자는 KPC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RP 내내 KPC는 탐사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되게 행동해주세요. 물론 성격이나 관계에 따라 개변이 가능합니다.
 
 또 KPC가 만찬에 간다며 운을 뗍니다. 시곗바늘을 7시 즈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탐사자, 당신이 KPC를 막으러 들자 KPC가 의아함을 표출합니다.
 
 “ 같이 저녁 만찬을 먹으러 온 거잖아? ”
 
 이해할 수 없는 표정입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KPC는 당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KPC가 당신의 눈 앞에서 몇 번이고 죽었다는 사실은, 오로지 당신에게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KPC는 당신이 겪는 상황에 대해 무지합니다. 오로지 당신만이 짊어가야할 문제죠. 탐사자. 그래도 KPC가 죽는 게 보기 싫다면, 힘껏 막아보는 게 좋을 겁니다.
 
 “ 오늘따라 되게 이상한 거 알아, 탐사자? ”
 
 당신을 믿지 않는 KPC에게 반박할 거리는 존재하나요, 탐사자? KPC는 당신을 무시하고 애써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 순간, 저택 내부가 정전됩니다. KPC의 비명과도 같은 단말마가 짧게 들려옵니다. 정전된 불이 다시 켜집니다. 방금까지 곁에 있던 KPC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끔찍하리만치 날카로워진 신경, 머릿속으로 작은 구절이 지나갑니다.
 

다섯 명의 꼬마들이 바다에 갔다가
한 명이 빠져 죽어 네 명이 되었다.
 

 당신은 다급히 실내 정원으로 향합니다. 분명 KPC는 그곳에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시간에 불과하다면 KPC는 아직 살아있을 겁니다. 그래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요. 허나 탐사자, 지금은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아직도 인지하기 어렵나요?
 
 실내 정원에 들어서자 꽤 깊은 연못 안에서 누군가가 버둥치는 것이 보입니다. KPC입니다. 살인범의 모습따윈 보이지 않습니다. 공중에 있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짓눌린 듯 몸부림칩니다. 당신이 KPC에게 다가가자, KPC의 움직임은 이내 멈춥니다. 마치 당신이 오기를 기다린 것 마냥 때 좋게 그의 숨이 멎습니다.
 
 아, 또 정전인가요? 아니면 의식이 끊겨가는 것일까요.
 

 

7일차

 정신이 돌아왔나요? 탐사자. 
 다시 저택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시간입니다.
 
(10일차까지 탐사자의 자유로 행동합니다. 파악 게이지가 전부 채워지지 않는 경우, 해당 일차에서 KPC가 죽은 뒤 다음 일차로 넘어갑니다. 매 일차마다 KPC의 시체로 역량껏 탐사자를 이끌어주세요. 이하로 한정 증거와 사망시 지문을 서술합니다.)
 
- 7일차 한정 증거 -
(1층의 벽난로를 살펴볼 경우. 두 개의 벽난로 전부 지문이 동일합니다.) 벽난로가 꺼져있습니다. 장작이 탔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아무것도 탄 적 없는 듯한 느낌입니다.
 
(식당에 향할 경우, 관찰력 판정. 성공시)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납니다. 조리실에서 난 것 같습니다. (실패시)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납니다. 어디서 나는 걸까요?
 
(조리실에 향할 경우 출력) 냄비 안에서 타는 냄새가 납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시) <진상파악> 냄비 안을 들여다보니… 누군지 모를 인간의 머리가 불타고 있습니다. 탐사자, 이성체크. (1/1d3) (실패시) 냄비 안에서 무언가가 불타고 있지만,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기분 나쁜 탄내만이 진동합니다.
 
 
 저택 내에 고기 타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시계를 바라보니 7시 경에 가깝습니다. 곁에 언제부턴가 KPC가 안 보였죠. 아, 또 죽었겠구나. 직감이 들지 않습니까? 탐사자. 걸음을 옮기자, 1층으로 가까워질수록… 조리실에 가까워질수록, 냄새가 짙어집니다. 조리실에 들어가자, 오른쪽에서 강한 열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에 시선을 옮기면 힘 없이 늘어져 불타고 있는 KPC가 눈에 들어옵니다. 탐사자. 어떻습니까? 이젠 이 광경이 낯익습니까? 당신이 어찌 생각하든, 오늘이 끝나갑니다. 이제 세 명 남았습니다. 찬찬히 시야가 암전 됩니다.

 

 

8일차

눈 앞에 열기가 아른거리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그 악몽은 이미 끝났습니다. 또 다른 악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PC를 구해야죠, 이 끔찍한 장소에서도 빠져나가고. 안 그래요? 탐사자.

 

-8일차 한정 증거-
(미술작품 전시대를 조사할 경우) 마리오네트로 만들어진 당신과 KPC의 인형이 있습니다.
(자료조사 또는 지능 판정, 성공시) <진상파악> 마리오네트는 분명 연극에 쓰는 실이 달린 인형이죠. …그런데 어째서 KPC와 당신의 모습일까요? (주인의 방, 또는 서재에서 <환상, 너를 위해>를 읽었을 시) 사랑하는 이가 죽었다가 사는 것을 반복하는 삶 속, 죽음을 외면하기 위해 이 삶이 연극이라고 믿는 주인공의 이야기. 탐사자, 당신이 KPC를 사랑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여부는 중요치 않습니다. 허나, 지금 상황은 꽤나 그 책과 닮지 않았나요? (지능 판정, 성공시. 파악 다이스 확정 1d5+10 추가. 실패시 출력 없음.) <진상파악> 탐사자. 당신과 KPC가 연극의 등장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어느새 식당에 가 식사를 끝내고 온 KPC가 탐사자, 당신의 곁에 걸어옵니다. 하지만, 어딘가 이상합니다. 텅 빈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걸어온 KPC는 당신의 눈 앞에 멈춰서서 오른손(KPC가 주로 쓰는 손으로 서술해주세요.)을 듭니다. 그 손에는 권총이 쥐여져있습니다. 그 권총은 당신을 향하지 않고, KPC 자신을 향합니다.
 
 공허한 눈의 그는, 자신의 입 안으로 총을 넣어 쏩니다.
 
 흩날리는 피와 함께 당신의 의식이 끊깁니다. 아, 이젠 고작 두 명 남았네요.

 

 

9일차

 눈이 뜨입니다. 비가 쏟아지는 오후 2시. KPC는 여전히 옆에 있습니다. 아홉 번째 꼬마는 태양에 타 죽었다고 했죠. 태양빛따위 보이지 않는 이 저택에서 KPC가 죽을 수 있을까요? 쪽지의 얘기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나요? 글쎄요, 탐사자. 여기까지 왔으면 그 어느 것도 부정할 거리는 없을 겁니다. 옆에 있는 KPC를 지키고 싶나요? 이 KPC가 진짜인지 아닌지 따질 여유는 있나요? 당신이 어찌 생각하든, 시곗바늘은 움직입니다.
 7시가 되기 전까지 얼른 뭐라도 해야하지 않겠어요, 탐사자.
 
지금부터 조사를 시작합니다.
 
- 9일차 한정 증거 -
(지하에 내려간 경우 출력) 지하인데도 불구하고 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빛이 비추어집니다. 마치 햇빛처럼 따스한 빛입니다. 바깥은 여전히 비가 내리는데도요. (지능 판정, 성공시. 실패시 출력 없음) <진상파악> 햇빛…. 저걸 가리면 KPC가 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혹시 모르죠. 탐사자.
(지하에서 지능판정을 성공하고 창고에 간 경우) 햇빛을 가릴만한 것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이 저택… 커텐 따위는 하나도 없었죠. 아, 글렀군요.
 
 이 저택에 있어 처음으로 시계 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7시입니다. KPC가 보이지 않습니다. 언제부터였더라? 인식할 틈 도 없이 시야에서 사라진 KPC를 찾으러 갑시다.
 
 지하에 발을 들이자 벽면의 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찬란한 빛이 들어오는 게 보입니다. 지하의 중앙, 회중석 사이에서 KPC가 무릎을 꿇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두 손은 고이 모아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모양새입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시) 숨을 쉬지 않습니다. …시체입니다. 빛에 타 죽지 않았지만, 햇빛 아래 놓인 시체. (실패시) 아, 숨을 쉬고 있습니다. KPC가 갸날픈 호흡을 내뱉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KPC에게 말을 걸어보면(만지는 등의 행동도 무관합니다) KPC는 그대로 고꾸라집니다. 숨을 쉰다는 건 단순히 착각이었군요. 탐사자, 이성체크. (1/1d4) 눈 앞이 흐려집니다. 흑색으로 물들며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아, 이젠 글렀을지도 몰라요.
 
 

 10일차. 

 눈을 뜨면 그곳은 저택이 아닌 새하얀 방입니다. 눈 앞에는 목을 매달 수 있는 줄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그 줄의 고리 너머로 저택 주인의 얼굴이 보입니다. 당신이 먼저 입을 열기 전, 그가 말합니다.
 
 “ 지금부터 제가 질문을 할 겁니다. 잘 생각하고 답해주세요, ”
 
 탐사자.
 
 KPC는 쪽지의 내용대로 죽었습니까?
 당신과 KPC는 온전히 9일을 보냈습니까?
 당신은 이 저택이 단순한 악몽이라 인지합니까?
 당신 곁에서 죽은 KPC는 전부 진짜 KPC입니까?
 
 대답이 끝났다면 하단의 지문을 출력해주세요.
 
 그래요, 탐사자. 좋은 대답이에요. 하지만 이제 연극이 마감할 시간입니다.
 좋은 관람 되셨길 바랍니다.
 
 
 


하단에 엔딩을 서술합니다.
 

10일차 질문의 정답은 O X X O 입니다.

 

9일차가 끝나기 전 파악 게이지를 100으로 채웠다면
END 1. 환상, ■를 위해
9일차가 끝난 후 모든 대답에 정답으로 응답했다면
END 2. 깨어난 환상
9일차가 끝난 후 모든 대답에 정답으로 응답하지 못핬다면
END 3. 받지 못한 대본

 
 
 

END 1. 환상, ■를 위해

 
 당신은 이 상황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연극에 놀아나고 있었군요, 탐사자. 하지만 본인이 이 연극의 배우임을 눈치챈 순간, 이 연극은 끝날 시간입니다.
 
 짝, 짝.
 
 무미건조하지만 어딘가 감탄이 담긴 박수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의 뒤에서 저택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좋은 연극이었습니다. 잘도 모든 걸 알아챘군요, 탐사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제 연회를 끝내도록 하죠.
 
 깜빡, 눈을 뜨면 그 곳은 당신의 방입니다.
 
 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오후 2시로군요. 창문 밖으로 화창한 햇빛이 들어옵니다. TV 안에서는 일기예보를 하고 있군요. 내일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 봤자 하루 동안 잠깐 내리는 소낙비입니다. 불쾌할 일은 없겠어요.
 
 무엇을 하고 있었더라? 마치 잘려나간 기억을 잠시 더듬다가, 도어벨 소리에 정적이 깨집니다. 딱히 신경쓸 필요 없는 기억이겠죠. 낮잠 자면서 꿈이라도 꿨겠죠. 도어벨 소리에 문을 열어주면, 그 앞에는 KPC가 있습니다.
 
“ 탐사자, 내일 같이 연극 보러 가지 않을래? ”
 
 예? 이게 뭔 엉뚱맞은 소리일까요. 당신이 질문할 틈도 없이 KPC는 티켓을 건넵니다. KPC의 손엔 티켓이 한 장 남아있군요. 대체 누구한테서 쌩뚱맞게 연극 티켓 두 장을 받은건지.
 
“ 제목은 <환상, 너를 위해> 라더라. ”
 
 
[ KPC 생환 / PC 생환 ]
[ KPC , PC 이성 1d5 회복. 예술 기능 1d5 증가. ]
 
 
 

 
 
END 2. 깨어난 환상

 
 당신은 압니다. 여기서 당신이 목을 매달아도 KPC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 저택 주인은 당신을 홀로 두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의문만 가득한 질문 네 개를 남긴 채로요. 여기서 나갈 방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과 땅 따위는 구분가지 않는 탁 트인 허옇기만 한 공간. 이 곳을 당신이 물리적으로 나갈 방법이 있나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두려워하지 말아요, 탐사자.악몽은 끝날 것이니.
 
그렇게 당신이 목을 매달면…
 
……
 
 깜빡,
 눈을 뜨니 당신의 방입니다.
 
 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오후 2시로군요. 기분 나쁜 꿈을 꾼 기분이 들어요. 그와 대비되게 창문 밖으로 화창한 햇빛이 들어옵니다. TV 안에서는 일기예보를 하고 있군요. 내일부터 10일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열흘이나 비가 내린다니. 불쾌지수가 높아지게 생겼어요.
 
 무엇을 하고 있었더라? 잘려나간 기억을 더듬어봐도 어딘가 섬찟한 느낌만 들 뿐,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습니다. 단순한 악몽을 꾼 거겠죠. 그나저나… 왠지 슬슬 누가 올 거 같은 느낌인데. 아무도 오지 않네요.
 
 어느새 TV에는 뉴스가 끝나고, 웬 연극을 광고하고 있군요. 연극명은 <환상, 너를 위해> 이며, 주연으로 KPC가 나온다는데… 처음 듣는 이름이군요. 하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합니다.
 
 기분탓이겠죠, 탐사자.
 당신은 원래 혼자였잖아요.
 
[ KPC 로스트 / PC 생환 ]
[ PC, 이성 1d5 회복 ]
 
 
 
 

 
END 3. 받지 못한 대본
 

 탐사자, 인지하고 있나요?
 여기서 당신이 목을 매달아도 KPC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 저택 주인은 당신을 홀로 두고 사라져버렸습니다. 의문만 가득한 질문 네 개를 남긴 채로요. 여기서 나갈 방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과 땅 따위는 구분가지 않는 탁 트인 허옇기만 한 공간. 이 곳을 당신이 물리적으로 나갈 방법이 있나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탐사자, 두렵습니까? 하지만 당신이 지금 무얼 할 수 있다고요.
 악몽을 끝내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어요.
 
 그렇게 당신이 목을 매달면…
 
 ……
 
 ……
 
 깜빡,
 
 눈이 떠집니다. 여긴 어디죠? 마치 극장 안에 있는 기분입니다. 주위엔 아무도 없군요. 바로 시야에 들어오는 무대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때 즈음. 누군가가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대에 사람이 보이는군요. 검은 머리에 정장을 차려입은 훤칠한 남성입니다.
 
“ 아, 아! 여러분! 주목해주세요! 곧 공연이 시작합니다. ”
 
 대체 이런 텅 빈 극장에서 무슨 공연을 하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어서 그 남성의 외침이 들려옵니다. 그 남성의 시선은, 당신을 향해 꽂혀있습니다.
 
“ 다음 연극은! KPC, 탐사자 주연의, <환상, 너를 위해> 입니다! ”
 
 처음 듣는 배우들의 이름입니다. 제목을 들어도 무슨 내용일지 감이 잡히지 않는군요. 
 
 … 그런데, 당신.
 자신의 이름이 기억나나요?
 
[ KPC 로스트 / PC 광기 ]
[ 1d3 개월동안 PC는 기억상실 상태에 걸립니다. 더불어 1d5 개월동안 지속해서 죽어나가는 KPC의 환각을 봅니다. ]
 
 
 
 
 


 
후기
 

 늘 시나리오를 플레이만 하다가 직접 적어보는 건 처음입니다. 머릿속에 있는 대략적인 내용만 가지고 시나리오를 뽑아내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란 걸 깨달았어요.
 
 반복되는 KPC의 죽음 앞에 노출된 PC의 심리상태 변화를 서술하고 싶었어요. 물론 관계성과 성격에 따라 개개인별 묘사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시나리오는 PC가 KPC에게 무관심한 듯 하나 실은 아낀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작성했습니다. 죽음이라는 두려운 상황 앞에 과연 KPC를 어떻게 대하게 될지. 그 감정선의 변화를 기대하며 작성한 시나리오입니다.
 
 첫 시나리오인만큼 부족한 부분과 어설픈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플레이해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테스트 플레이를 거치지 않은 만큼, 플레이타임에 대한 제보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Twt. @w_Plankton 의 다이렉트 메세지로 부탁드립니다.
 
후기란을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forms.gle/8ccv3XjQGwBS6MbA8

'CoC 시나리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에는 늘 어느 정도 광기가 있다.  (0) 2023.11.12
모형정원의 나비  (0) 2023.10.29
우리는 별에서 태어나 별로 돌아간다  (0) 2023.02.17
네가 왜 면접관이야, KPC?!  (0) 2022.10.25
■■의 종결  (0) 2022.09.04